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되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일명 ‘저탄고지’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이 지나치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를 날렸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탄고지 다이어트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한편, 이상지질혈증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식습관에 대해 안내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최근 한국인의 식습관에도 변화가 감지된다”며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의 위험성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강조되면서 탄수화물 섭취량은 조금씩 줄어드는 대신, 지방의 섭취량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굳이 지방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섭취량이 낮았지만 지금은 꽤 많이 늘었다. 특히 지방 중에서도 건강에 좋지않은 포화지방의 섭취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도 덩달하 급증하는 추세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중성지방 수치와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적인 칼로리 섭취량도 많아지면서 중성지방 및 HDL콜레스테롤 문제로 인한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상지질혈증’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dl 이상이거나 LDL콜레스테롤 수치 160㎎/dl 이상, 중성지방 수치 200㎎/dl 이상, HDL콜레스테롤 수치 40㎎/dl 미만 중 하나에 해당할 때 진단한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이상지질혈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탄수화물 섭취량 및 지방 섭취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탄수화물 섭취는 1일 섭취 에너지의 65% 이내로, 당류는 1일 섭취 에너지의 10~2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지방은 1일 섭취 에너지의 30% 이내로, 그중에서도 포화지방은 7% 이내로 먹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을 이미 앓고 있는 환자라면 콜레스테롤 섭취를 하루 300㎎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
1회 분량을 기준으로 탄수화물의 경우 잡곡밥과 현미밥 1공기, 또는 통밀방과 잡곡빵 3쪽이 적당하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경우 생선 1토막, 달걀 1개, 살코기 탁구공 1.5개 크기, 두부 3분의 1모가 적당하다.
정교수는 “탄수화물은 적게, 지방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일각의 주장은 지나치게 편향된 시각”이라며 “적절한 비율로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효수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과열량 섭취로 인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유병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약물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꾸준한 약물치료를 할 경우 목표 콜레스테롤에 도달하는 조절률이 높아지는 만큼, 약물 치료율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